시와 憧憬

별과의 일박 / 이성목

cassia 2007. 7. 16. 08:02
      별과의 일박 이성목 너를 사랑하는 날은 몸이 아프다 너는 올 수 없고 아픈 몸으로 나는 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 이 밝은 세상에서는 마주 서지 못하고 우리는 왜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서로를 인정해야 했는가 지친 눈빛으로만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했는가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너를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나는 한숨도 못 자고 유리 없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우리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별이 울음소리를 내며 흘러갔고 어디선가 꽃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그건 언제였던가 어깨 위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가슴치며 너를 부르던 날 그때 끝이 났던가 끝나지는 않았던가 울지 말자 사랑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나 마음이 아프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일어나 내 가슴에 등꽃을 켜 준다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별빛을 꺼 준다 꽃망울 '활짝' 연꽃 세상 아프다는 것, 죽고 싶을 만치 아픈데 그리운 약손은 너무 멀구나, 밤새 뒤척이다 어스름 여명에 일어 나 앉는다... 아스라니, 손 내밀던 그는 없는데 나는, 있구나,.. 밤새 함께 해 준 별에게,... 쉬어야지, 초록빛 초록숲에서 사랑이 남은 동안 아파야 한다면 아프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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