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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박사, 장애를 벗고 하늘을 날다

cassia 2007. 4. 27. 20:41

호킹 박사, 장애를 벗고 하늘을 날다


【케이프커내버럴(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

"수십년 묵은 체증이 풀리는 기분이다"

전신이 뒤틀리는
루게릭병으로 반평생을 휠체어에 묶여 살았던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65)이 하늘을 날았다.

26일 수 명의 개인 의료진과 함께 무중력 체험선에 몸을 싣고 8차례의 무중력 비행을 맛본
호킹 박사는 "놀랍고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중력가속도가 높아질 때도 아무런 이상이 없어 앞으로도 얼마든지 계속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어린아이 같이 좋아했다.

호킹 박사를 '무중력의 세계'로 초대한 것은 미 민간 우주관광회사 '제로 그래비티(ZG)'.

이날 호킹 박사를 태운 ZG의 체험선은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 무려 9600m 상공에서 2400m 수직강하를 반복했다.

한번 낙하 때마다 25초간의 무중력 경험이 가능한 이 체험선에서 호킹 박사는 총 8번의 낙하를 반복, 약 2분간의 '자유상태'를 만끽했다.

호킹 박사의 옆자리에서
무중력 상태를 경험했던 피터 디어맨디스 ZG 회장은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으며 상상 이상이었다"고 감탄했다.

그는 호킹의 옆자리에서 그가 안전하게 낙하하는 것을 도왔다.

젊은 시절 닥친 혹독한 장애에도 여러 가지 천재적 이론으로 우주의 신비를 풀어냈던 호킹 박사에게 이번 경험은 단순한 흥미 이상의 도전이다.

오는 2009년 말까지 저궤도 비행을 꿈꾸고 있는 그는 이번 비행을 통해 자신이 무중력 상태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를 측정했다.

전신이 마비돼 눈과 눈썹 뺨과 입의 일부 근육만을 움직일 수 있는 호킹 박사는 휠체어에 부착된 음성합성기를 통해 "나의 비행을 통해 누구나 이 같은 무중력 상태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진하기자 nssnater@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