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교,「이별 노래」(낭송: 김혜옥) 2007-04-16
이별 노래
박 시 교(낭송: 김혜옥)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그대 뒷모습 닮은 지는 꽃잎의 실루엣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그 상처는 깊다
가슴에 피어나는 그리움의 아지랑이
또 얼마의 세월 흘러야 까마득 지워질 것인가
눈물에 번져 보이는 수묵빛 네 그림자
가거라, 그래 가거라 너 떠나보내는 슬픔
어디 봄산인들 다 알고 푸르겠느냐
저렇듯 울어쌌는 뻐꾸긴들 다 알고 울겠느냐
봄에 하는 이별은 보다 현란할 일이다
하르르 하르르 무너져 내리는 꽃잎처럼
그 무게 견딜 수 없는 고통 참 아름다워라
-『독작』 ☜, 작가, 2004(2005년 1분기 우수문학도서)
그대도 이별을 하려거든 봄에 하세요. 하르르 하르르 꽃잎이 지는 날 이별하세요. 사랑은 순간일지라도 상처는 깊고, 세월 흘러도 그리움의 아지랑이는 봄이면 다시 또 피어납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의 무게를 아름답게 지니고 사시려거든 봄에 이별하세요. 지는 꽃잎 속에 묻혀서, 꽃잎처럼 현란하게 이별하세요. 꽃잎처럼 무너지세요.
문학집배원 도종환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 별뜨락새벽산책 詩&憧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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